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Etna 화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 화산은 지구 내부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일어나서 인간에게 공포감을 주지만, 또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표면에 닿는 태양열만으로는 추워서 인간이 살 수 없다고 한다. 지구 내부의 뜨거운 열(멘틀)이 뜨거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것. 

2. 화산 폭발이 여전히 발생하는 유험을 가지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거기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화산 쇄설물이 갖고 있는 미네랄 등의 요소들이 흙을 비옥하게 하기 때문에 지구의 부엌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살기 두려운 곳이지만 비옥하기 때문에 떠날 수 없는 관계라는 것. 

3. 화산의 설쇄물이라고 하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은 그걸로 건축물을 지었을 때 벽돌이 깨지더라도 쇄설물이 있는 공간에 닿으면 나중에 물이 들어갔을 때 다시 채워져서 붙는다고 한다. 이렇듯 로만 콘크리트라고 하는 것이 자가 치유 능력이 있어서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보존이 되고 있다는 것. 

4. 인간의 삶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화가 나는 일이 많지만, 그 화라고 하는 것이 인간 마음 속에 본연히 존재해야 열정 에너지 같은 거라서 인간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라고, 인간을 살리는 그 열 에너지가 너무 뜨거워지면 때론 분출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화를 없앨 수는 없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 화를 분출했을 때, 화산 쇄설물이라는 것이 옥토를 만드는 것처럼 뭔가 자정작용을 하는 건 아닐까?


🌋 화산에 대한 나의 사유

- 인간 마음속 ‘화(anger)’는 위험하고 파괴적이지만, 동시에 삶을 영위하게 하는 열정(passion)의 불씨.
    
- 화는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필요할 때 **터져 나와야만 하는 것**.
    
- 이 화가 터져 나올 때, 무언가를 태워버리기도 하지만, 거기에 더 비옥한 마음의 토양이 남을 수도 있다.
    
- 위험과 풍요, 두려움과 생명의 터전이 얽혀 있는 역설적 관계, 파괴에서 태어난 재료가 불멸성을 품다.


- 화를 무조건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화산처럼 때가 되면 분출하고, 그 재로부터 새로 태어나도록 성찰할 때 비로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 삶의 관찰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이 없다면...  (0) 2025.05.05
이모지(Emoji)와 이모티콘(Emoticon)의 정의 및 문화적 배경  (1) 2025.05.05
기품(氣品)이란?  (0) 2025.04.30
1 → 9 / 1 ← 9  (0) 2025.04.19
[존경하는 분] 형사 박미옥  (0) 2025.04.19

+ Recent posts